happy_various AI 실전 기록

2026년 9월 21일 기준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없습니다. 삽화는 GPT 이미지 생성, 도식은 직접 제작했습니다.

Claude Code 서브에이전트 실전 — 잡지사처럼 작가 열한 명에게 글 32편을 하루에 청탁한 방법

잡지 편집장은 한 호에 실릴 원고 서른 편을 혼자 쓰지 않습니다. 대신 두 가지를 합니다. 취재 노트를 작가에게 통째로 넘기고, 들어온 원고는 교열부가 형식부터 거릅니다. 작가가 열 명이어도 잡지의 결이 흐트러지지 않는 이유는 작가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이 두 장치 때문이에요.

이번 주 제 블로그 공장에서 정확히 이 방식으로 글 32편을 하루에 만들었습니다. 소재는 쌓여 있던 스토어 리뷰 7개, 플레이스 리뷰 18개, 사진만 남은 구글 포토 묶음 7개. 편집장 역할은 제 Claude Code 메인 세션이, 작가는 서브에이전트 열한 명이, 교열은 스크립트 하나가 했습니다. 브리프와 패킷, 검수 코드를 실물 그대로 보여드릴게요.

편집장 로봇이 똑같은 서류 뭉치를 네 작가 로봇에게 나눠주는 장면 (GPT 이미지 생성)

결론 요약

🧩 1. 왜 한 세션에서 32편을 쓰면 안 되나

처음엔 메인 세션에서 차례로 쓰려 했습니다. 세 가지 이유로 접었어요.

서브에이전트는 빈 컨텍스트에서 시작하는 새 작업자입니다. 메인 세션의 대화를 모르고, 제가 준 것만 알아요. 그래서 무엇을 주느냐가 전부입니다. 서브에이전트 사용법 글에서 “맥락을 나눠 맡기고 결론만 받는다”고 썼는데, 이번 글은 그 원칙의 실전 편이에요.

📄 2. 브리프 한 장 — 작가 열한 명이 똑같이 읽는 것

브리프는 마크다운 한 장입니다. 실제 파일의 뼈대만 옮기면 이렇습니다.

# 배치 집필 브리프 — 2026-09-21 (시드 25편)

## 기준작 (형식은 이 두 폴더를 그대로 따른다 — 네 파일 전부 열어볼 것)
- 맛집/육아: content/20260916-suwon-daemeori-kalguksu/
- 제품 리뷰: content/20260916-bucket-dolly-two-ways/

## 글마다 만들 것
canonical.md · content.yml · channels/naver.yml · cards.yml · assets/img/photo-NN.jpg · 카드뉴스

## 절대 규칙
1. 패킷의 리뷰 본문에 있는 사실만 쓴다. 없는 경험·평가를 지어내지 않는다.
2. 외부 사실(주소·영업시간·가격)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해 넣고 출처를 밝힌다. 확인 안 되면 넣지 않는다.
3. 방문 시점은 과거형으로 명시한다.
4. 사진은 한 장씩 열어본다. 아이 얼굴 정면은 제외, 영수증·전화번호는 가린다.
5. 도메인 분리 — 맛집 글에 세차·AI 이야기 금지.
6. 단점을 뺀 리뷰 글은 없다.
7. 제목에 내부 번호 금지.
8. 네이버 대본은 자동서식 회피 — 숫자목록 대신 ①②③, 하이픈 대신 ·
9. 내부 링크는 패킷에 적힌 것만.
10. 하지 말 것: 큐 배정·커밋·발행 금지. content/ 밖 파일 수정 금지.

## 끝나면 보고할 것
만든 파일 · 쓴 사진과 뺀 사진(이유) · 외부에서 확인한 사실과 출처 · 리뷰에 없어서 안 쓴 것

포인트는 세 개입니다. 기준작을 파일 경로로 지정해서 “이 폴더처럼 만들어라”로 형식 설명을 대신했고, 규칙은 열 개로 끊었고, 하지 말 것을 명시했어요. 열 번째 규칙이 특히 중요합니다. 작가가 발행까지 해버리면 하루 한 편이라는 발행 큐 원칙이 무너지니까요.

사진과 지도, 메모가 꽂힌 두꺼운 서류철을 펼쳐 든 로봇 (GPT 이미지 생성)

📦 3. 패킷 32개 — 그 글의 사실 전부

패킷은 글 하나에 파일 하나입니다. 편집장(메인 세션)이 소재 풀을 훑어 만들었고, 안에는 이것만 들어 있어요.

후기 본문이 없는 구글 포토 묶음 7개는 성격이 다른 패킷을 받았습니다. 삼척 대금굴 편의 “확보된 사실” 부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 이 글의 성격 — 기록형 (매우 중요)
후기 본문이 없다. 재료는 (1) 사진에 보이는 것 (2) 사진 촬영 시각 (3) 아래 '확보된 사실'
(4)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한 정보 뿐이다.
- 맛·감정·아이 반응·"좋았다/아쉬웠다" 같은 평가를 지어내지 않는다.
- 장소를 사진만으로 단정할 수 없으면 "~로 보인다"고 쓰고 근거를 적는다.

## 확보된 사실
- 2026-08-28(금) 10:53 대금굴 표지석 앞 가족 사진 여러 장 → 이날 오전 방문 확실
- 11:06~11:07 사진 3장: 어두운 목조 실내(서까래, 화로). 동굴지대 안에 국가민속문화재
  너와집·굴피집이 있다 → "옛집(너와집으로 보인다)"까지만
- 공식 예매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한 값만 쓴다. 어떤 회차를 탔는지는 기록이 없으니 쓰지 않는다

“쓰지 않는다”가 “쓴다”만큼 많습니다. 패킷의 절반은 경계선이에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추측인지를 편집장이 먼저 그어두면, 작가는 그 안에서만 움직입니다.

⚡ 4. 작가 열한 명이 동시에 — 실제 배치

32편을 열한 명에게 나눴습니다. 맛집 글 18편은 3~5편씩 다섯 명, 제품 글 7편은 두 명, 기록형 여행 7편은 네 명. 한 작가가 2~5편을 맡은 셈이에요. 각자 브리프와 자기 패킷 경로만 받고 시작했고, 사진을 열어보고, 공식 페이지를 확인하고, 파일 네 개와 카드뉴스를 만들고, 보고서를 남겼습니다.

시간은 커밋이 말해줍니다. 소재 정리가 끝난 게 오전 10시, 리뷰 기반 25편의 작성·검수·큐 배정 커밋이 11시 5분(298개 파일, 3,825줄). 기록형 7편은 13시 1분(104개 파일, 1,477줄). 사람이 한 일은 지시 한 줄과 표본 확인이었어요.

🔍 5. 작가가 패킷을 고쳐 준 네 장면

패킷은 사람(과 편집장 세션)이 만든 것이라 틀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 작가들이 되잡은 게 넷이에요.

패킷에 적힌 것작가가 확인한 것근거
방문일 “7/25(금)”토요일사진 촬영 메타데이터의 날짜
에버랜드의 흰 조형물 = 판다7m 크기 흑비양에버랜드 공식 소식(2026-05-07)
다낭 사진 = 후옌콩 동굴20장 전부 암푸 동굴사진 20장을 시각순으로 공식 안내와 대조
화덕피자 토핑 = 무화과벌집꿀사진 확대

넷 다 규칙 2번 덕분입니다. “외부 사실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라”가 있으니 작가가 패킷을 그대로 믿지 않고 대조했고, “확인 안 되면 넣지 말라”가 있으니 애매한 것은 빠졌어요. 사실을 패킷에만 두는 방식은 지어내기를 막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패킷 자체를 검증받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돋보기와 도장을 든 검수 로봇이 원고 더미를 확인하는 장면, 한 장에만 빨간 표시 (GPT 이미지 생성)

✅ 6. 검수원은 스크립트 — 형식은 기계가, 사실은 표본만 사람이

32편을 사람이 다 읽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큐에 넣기 전에 스크립트가 거릅니다. 실제로 보는 항목의 일부예요.

if "publish_at" in fm: bad(cid, "publish_at 이 미리 들어가 있음")      # 발행일은 큐가 정한다
if cy.get("schedule"): bad(cid, "schedule 이 미리 들어가 있음")
if re.search(r"^\s*\d+\.\s", joined, re.M): bad(cid, "네이버 대본에 '1. ' 숫자목록")
if re.search(r"^\s*-\s", joined, re.M): bad(cid, "네이버 대본에 '- ' 하이픈 불릿")
if not url_segs: bad(cid, "본진 링크 세그먼트 없음")
for w in (T_BAD if line == "T" else R_BAD):                            # 맛집 글의 '세차', 제품 글의 '욕실'
    if w in body: bad(cid, f"도메인 교차 단어 '{w}'")
if "협찬" not in can: bad(cid, "고지(협찬 아님) 없음")

파일 네 개가 다 있는지, 본문의 사진 파일이 실제로 있는지, 카드뉴스가 생성됐는지, 제목에 내부 번호가 섞였는지까지 20여 항목입니다. 하나라도 걸리면 그 글은 해당 작가에게 되돌아갑니다. 통과한 뒤에 사람은 표본 몇 편의 사실 관계만 읽었어요.

시드 32개 → 브리프와 패킷 → 작가 11명 → 기계 검수 → 큐 배정으로 이어지는 도식 (직접 제작)

⚠️ 7. 한계 — 이 방식이 못 하는 것

🎯 시작 코스 — 글 다섯 편부터

  1. 기준작 하나를 정합니다. “이 폴더처럼”이 어떤 형식 설명보다 정확합니다
  2. 브리프 한 장: 규칙은 열 개 이하, “하지 말 것”을 꼭 넣습니다 (발행·커밋·다른 파일 수정)
  3. 패킷은 글마다 파일 하나: 사실 전부 + 경계선(“이건 쓰지 않는다”)
  4. 작가에게는 브리프 경로와 패킷 경로만 줍니다. 대화 맥락은 안 넘어가니 파일에 다 있어야 해요
  5. 검수 규칙 세 개부터 스크립트로: 필수 파일 존재, 고지 문장 존재, 금지어 없음

편집장이 하는 일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작가가 틀릴 수 없는 종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종이가 좋으면 작가가 열한 명이어도 잡지는 한 권처럼 나옵니다.


기준: 2026-09-21. 브리프·패킷·검수 코드는 이날 실제로 쓴 파일에서 발췌했고, 시간과 파일 수는 저장소 커밋(11:05, 13:01) 기준입니다. 작가 수(11)와 배치는 세션 기록에서 집계했습니다. 삽화는 GPT 이미지 생성, 도식은 직접 제작했습니다.